세상이 시작되는 곳. 지난 여름 영국에서 잠시 지내는 동안 개인 프로젝트 대상으로 삼았던 곳.
바로 그리니치입니다.
런던의 남동쪽에 위치해 REM을 타고 2-30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에요.
많은 사람들이 그리니치 천문대를 보러오는 곳 이지만,
그리니치 천문대보다 더 아름다운 그리니치를 소개하려합니다.
친구와 저는 그리니치를 간다고 갔지만,
뭔가 이상한 곳에서 내린데다 갖고 있던 지도들 모두
그리니치를 대충 설명한 나머지 미아아닌 미아 상태였습니다.
그러다 희안한 돔 안으로 쏙 들어가 끝없는 계단을 내려갔습니다.
한 계단씩 내려갈 때 마다 온도가 조금씩 낮아지더니
마침내 계단의 끝에서는 여름인데도 추운듯한 온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.
대체 여기가 뭐하는 곳일까?
고개를 갸웃대며 한참을 걸어나오니 신기하게도 우리가 서 있던 곳은 강 건너편!
그 돔은 바로 강과 강 사이를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입구였습니다.
(위의 사진들이 바로 그 강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.)
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떠들고 그림을 그리고 지도를 보고.
다시 강을 건너기엔 강 건너편에는 엘리베이터가 아닌
상당한 높이의 계단만 있다는걸 기억하고는 다시 REM에 올랐습니다.
이번엔 꼭 천문대로 가자고 다짐하면서.
공원에 들어서면 푸르거나 노란 빛의 잔디가 눈앞에 펼쳐집니다.
이 사진에 보이는 공원은 정말 그 공원의 일부일 뿐이죠.
드넓은 하늘과 우거진 나무와 넓은 풀밭은 시끌시끌한 런던의 중심가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.
공원을 가로질러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,
운동 부족인 몸을 이끌로 언덕위로 오르면 탁 트인 광경이 나타납니다.
바로 그리니치 대학교와 템즈 강 건너의 런던의 전경이죠.
이 광경을 제대로 느낄려면,
언덕을 오르는 동안 절대, 뒤돌아보지 마세요 :)
언덕을 올라가보니, 꽤 많은 사람들이 친구들과 혹은 가족과 소풍나와 계절을 즐기고 있었습니다.
저와 제 친구도 한참을 앉아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.
꼭데기에서 보이는 성.
아직도 저 성의 역할을 잘 모르겠습니다.
누구..아시는분?
사실, 친구와 저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보러 왔지만,
어디가 어딘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.
그리니치를 가야겠다 마음먹고 출발한게 아니라,
주말을 맞아 다른 관광지에 들렸다 시간이 남아
저 친구 손에 들린 관광지도 하나 보고 그리니치까지 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죠.
아무튼, 이 광경 하나만으로 너무 만족했었습니다.
공원 문이 닫을 시간이 다가오고 날씨가 조금 씩 싸늘해지자, 산책이나 더 할까?하고
이 언덕에서 성 반대쪽으로 한참을 풀과 나무사이를 헤치고 걷다보니 오래된 건물이 나타났습니다.
이게 뭔가요.. 여긴 뭔가요.. 여기가 바로?
그리니치 천문대였습니다.
지금의 경도의 기준이 되는 본초자오선이 바로 이 안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.
하지만, 안타깝게도 저는 한번도 천문대를 들어간적이 없이, 주변만 둘러보고 왔습니다;
해질무렵의 천문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북적입니다.
아까 올랐던 언덕의 소풍나온 사람들과는 그 인원과 규모가 상당히 다르죠.
다들 그리니치 천문대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ㅎ
언덕을 내려와 간 곳은 언덕 꼭대기에서도 언듯 언듯 보였던 그리니치 대학입니다.
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이 대학교라니...
원래는 왕궁이었다가 지금은 대학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.
그리니치의 큼직큼직한 모습은 다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.
어떠셨나요?
사실 그리니치를 혼자, 혹은 누군가와 함께 갔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달랐습니다.
아무리 멋진 곳을 가더라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서 그 장소가 의미 있는 곳이 될 수도,
그렇지 않은 곳이 될 수 도 있더라구요.
여러분도 파란 가을하늘과 어울릴 공원들을 찾아 누군가와 함께
의미있는 장소로 만드는 하루는 어떨까요?
그리니치의 파파라치-_-를 올리면서,
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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